숙희네 : Sookhee.net


 by Sookhee
2009.05.15 09:36 Miscellaneous
황석영, 나는 욕할 수 있을까...?


MB랑 같이 우크라이나에 다녀온 - 얼마 전 무릎팍 도사 이후 급호감 되었던 - 소설가 황석영씨의 변절 논란이 드세다.

"MB는 알고보니 좋은 사람이더라."
"실용 정부는 알고보니 괜찮은 정부더라."


요게 황선생의 요지이다.

당연히 진중권씨를 비롯한 진보 진영은 난리가 났고, 여기저기에서도 배신자, 변절자 등의 소리가 마구 튀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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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서 욕이나 하고 치우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자기 생각을 글로 썼다고 체포하여 재판하는 시대.

방송사, 신문사 인사마저 자기 멋대로 해치울 수 있는 시대.

게임 캐릭터 닉네임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시대.
(주 : 얼마 전 주요 게임 회사에 '쥐박이', '명박이', '이메가' 등을 닉네임으로 사용 못하게 해 달라는 공문이 전달되었었다. 게임 회사들은 즉각 그런 적 없다고 했지만 진실은 저너머에...)



그런 시대가 올 줄 모르고, 그런 무서운 사람이었는 줄 모르고 반 MB 전선을 만들어 그의 집권에 대항했던 사람이 황선생인데...

어느 날, 밑도 끝도 없이 MB가 출장길에 동석시킨거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어떤 일이 있었기에 황선생은 며칠 사이 MB빠가 되어 돌아오고, 유라시아 특임 대사라는 이름조차 황당한 직책(?)을 맡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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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박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서운 사람이고 현재 대한제국(!)의 대장이다.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실제로 원하는 걸 뭐든지 해 온 사람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여행이나 같이 가시죠...라는 우리 동네 달건이 대장님의 초대, 거절할 수 있을까?

아니 뭐 제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대장님한테 아냐, 너 나쁜 놈 맞아라고 할 수 있을까?

그 놈 진짜 나쁜 놈이든가요? 라는 질문에 겪어보니 더 나쁜 놈이더군요 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옛날 충신들은 소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직언을 했다고 한다.

어릴 적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던 그 행위들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들이 생긴 삼십 중반에 와서야 깨닫고 있다.

황선생의, 노망나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 같은 그 주옥같은 명언들을 기사로 접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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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09.09.12 19:59 신고  
목숨은 부지해야겠죠...황석영이든 김진홍이든...아놔 갑자기 이끼의 이장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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